뉴욕 테러 '성공'에도 IS 침묵…美당국이 "추종자 소행" 공개

입력 2017-11-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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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테러 '성공'에도 IS 침묵…美당국이 "추종자 소행" 공개

전문가 "과거 공격과 비교할 때 이례적…테러범 생포 때문일 듯"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욕 차량 돌진 테러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선전에 넘어간 '외톨이 늑대'의 소행으로 밝혀졌으나 정작 IS는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번 공격은 IS 격퇴 작전을 선봉에서 이끄는 미국의 심장부 뉴욕 한복판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IS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전거리에 해당한다.

그동안 IS는 조직원이 개입한 작전뿐만 아니라 자생적 테러범의 단독 공격에도 으레 선전매체를 통해 배후를 주장했다.

지난해 니스의 차량 돌진 공격 이후 서방에서 벌어진 유사 공격 사례를 비교해 보면 IS는 대부분 사건 직후, 늦어도 만 이틀 이내에 배후를 주장했다. 이틀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극히 드물다.

그러나 공격 발생 사흘째인 2일(현지시간) 현재까지 IS는 이번 테러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되레 미국이 먼저 이번 공격과 IS의 연관성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IS를 거론했고, 곧 수사 당국에 의해 용의자가 "IS의 이름으로" 공격을 벌였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자생적 테러인 데다 용의자 사이풀로 사이포프가 현장에서 사망하지 않고 생포된 것에 주목했다.

사이포프는 외톨이 늑대형 극단주의자였기 때문에 IS는 사전에 공격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가 생포됐기에 사건 직후에 IS는 '아니면 말고'식의 배후 주장을 할 수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에는 미국이 나서서 용의자가 IS의 추종자이며 IS의 이름으로 테러를 저질렀다고 공개하고, 수법이 IS가 선전한 공격 안내를 정확히 따랐다고 밝혔다.

IS가 나서서 배후 주장을 할 필요성이 줄어든 셈이다.

또 IS 격퇴전과 인터넷업계의 노력으로 취약해진 IS의 선전조직이 이번 공격을 신속하게 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IS의 온라인 선전은 작년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의 리타 카츠 대표는 "IS의 배후 주장이 이렇게 늦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여러 가지 이유를 추측해 볼 수 있으나 테러범이 살아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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