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우리나라 서해안에 주로 사는 것으로 알려진 소형 돌고래 상괭이가 부산 가덕도 연안에도 연중 서식하는 사실이 밝혀졌다.
2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5차례에 걸쳐 가덕도 육상 7곳에서 조사원들이 망원경과 드론을 이용해 연안의 고래류 분포를 조사한 결과 총 127마리의 상괭이를 발견했다.
시기별로는 5월에 가장 많은 47마리가 발견됐다.
1월에 39마리, 11월에 30마리, 7월과 9월에는 각각 7마리와 4마리를 발견했다.
특히 5월에는 어미와 새끼들이 6마리 이상 무리를 이루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통상 고래류 조사는 선박을 이용한다.
하지만 가덕도를 비롯한 남해안에는 양식장이 워낙 많아서 선박을 이용한 조사가 어렵다.
수산과학원은 지난해 상괭이가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처음으로 남해안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손호선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 남해안에도 많은 상괭이가 산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앞으로 대상 해역을 확대해 정기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상괭이는 일반 돌고래와 달리 등지느러미가 없고 큰 무리를 이루지 않으며 사람을 피하는 습성 때문에 다른 고래류보다 관찰이 어렵다.
얼굴이 사람이 웃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웃는 고래'로도 불린다.
수산과학원이 서해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개체 수가 2005년 3만6천여마리에서 2011년에는 1만3천마리로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먹이를 쫓아 연안의 얕은 곳까지 왔다가 그물에 걸려 죽거나 좌초해 죽는 수는 매년 1천마리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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