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한국전력과 승점 8로 어깨 나란히…3위 도약
2시간 38분 경기로 역대 남자부 한 경기 최장경기시간 기록 수립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 시즌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에 역전승을 거두고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한국전력 전에서 3-2(33-35 25-20 24-26 25-18 15-13)로 승리했다.
승점 2를 추가한 대한항공(3승 2패)은 KB손해보험, 한국전력과 승점 8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손해보험에 세트 득실률에서 밀려 순위는 3위다.
대한항공은 주포 밋차 가스파리니가 35득점으로 양 팀 최고 득점을 올렸고, 곽승석은 17득점으로 그 뒤를 받쳤다.
여기에 최석기는 블로킹 5득점 포함 10득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100%로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날 양 팀은 두 차례 듀스 접전을 펼친 데다가 5세트까지 치열하게 맞서 경기 시간 2시간 38분으로 역대 최장경기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월 14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한국전력 전으로 2시간 36분이었다.
1세트부터 양 팀은 치열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듀스에 진입했고, 10번이나 듀스를 주고받으며 스코어는 33-33까지 갔다.
경기 초반 부진했던 한국전력 펠리페 안톤 반데로는 백 어택에 성공해 34-33으로 앞서가는 귀중한 점수를 얻었고, 가스파리니의 시간차 공격을 공재학이 몸을 날려 받아내며 공을 살렸다.
전광인이 회심의 일격을 날렸지만 한선수가 받아냈고, 곽승석의 스파이크를 윤봉우가 산봉우리 같은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한국전력이 힘겹게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대한항공이 높이를 앞세워 블로킹으로만 8득점을 올리며 쉽게 풀어갔다.
대한항공은 19-19에서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뒤 진성태와 곽승석, 다시 곽승석이 블로킹에 성공해 19-23으로 성큼 달아났다.
뒤이어 가스파리니가 두 번의 공격 성공으로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전력은 3세트 전열을 재정비해 반격에 성공했다.
펠리페는 3세트에만 홀로 9득점을 올렸고, 전광인은 리시브에 어려움을 겪는 공재학을 지원하면서도 중요할 때마다 4득점을 올렸다.
23-24로 패색이 짙던 한국전력은 펠리페의 백 어택으로 듀스를 만든 뒤 전광인의 오픈 공격과 가스파리니의 범실을 묶어 내리 3득점, 이날 경기만 두 번째 듀스 세트를 수확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가스파리니와 곽승석을 앞세워 어렵지 않게 세트를 따내 승패는 5세트에서 가려지게 됐다.
5세트 대한항공은 13-12에서 상대 센터 윤봉우의 네트 터치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잡은 뒤 김철홍의 서브 범실로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았지만, 가스파리니가 백 어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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