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수뇌부 사법압박 본격화…무더기 구속수감(종합2보)

입력 2017-11-04 00:13   수정 2017-11-04 00:14

스페인, 카탈루냐수뇌부 사법압박 본격화…무더기 구속수감(종합2보)

반역죄 적용 20여명 무더기 수사 개시…독립선언 하루 전 사임한 각료는 석방

카탈루냐 전 수반 체포영장도 곧 발부할듯…푸지데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이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주도했다가 정부에 의해 해임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뇌부를 무더기 구속수감하는 등 사법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사실상 망명정부를 꾸리겠다고 선언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수반은 조만간 체포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언론들에 따르면 마드리드형사법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오리올 훈케라스 전 카탈루냐 부수반 등 총 9명의 전 자치정부 각료들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다음 재판 때까지 이들을 구금한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검찰은 이날 법원의 출석명령을 받고 법정에 나온 카탈루냐 수뇌부에게 국가에 대한 반역과 선동, 공금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수감된 이들 중 분리독립 선언 하루 전 카탈루냐 지도부와의 의견 불일치로 각료직에서 사임한 산티 빌라 전 카탈루냐 산업장관은 구치소에서 하루를 보낸 뒤 3일(현지시간) 보석금 5만 유로(6천만원 상당)을 내고 풀려났다.

법원은 빌라 전 장관의 여권을 압수하고 2주에 한 번씩 소재지를 신고하라고 명령했다.

마드리드형사법원은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독립공화국 선포 직후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가 체류 중인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수반을 상대로 검찰이 청구한 체포영장 발부를 검토 중이다.

일부 스페인 언론과 뉴스통신사들이 푸지데몬 수반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보도했으나, 법원은 아직 영장을 발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에게도 적용되는 EU 체포영장을 3일(현지시간) 중으로 발부할 것이 유력시 된다.

영장이 발부되면 스페인 검찰은 벨기에 수사당국과 사법공조에 따라 브뤼셀에 있는 푸지데몬 전 수반에 대한 강제구인에 나설 예정이다.

푸지데몬의 변호를 맡은 벨기에의 폴 베카에르 변호사는 전날 벨기에 언론 VRT와의 인터뷰에서 푸지데몬 전 수반은 자신을 스페인으로 송환하려는 움직임과 맞서 싸울 것이라며 송환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푸지데몬 측이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카탈루냐 독립의 대의를 알리고 스페인 송환 거부를 협조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EU는 개입할 뜻이 없음을 거듭 내비쳤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아니카 브라이트하르트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지데몬 전 수반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움직임에 대해 "이 문제는 독립성이 완전히 존중되는 사법당국의 문제"라면서 선을 그었다.

푸지데몬은 브뤼셀에서 가진 카탈루냐 TV와 인터뷰에서 스페인 당국의 카탈루냐 지도부 구속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이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카탈루냐 문제는 더는 스페인 내부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제사회, 특히 유럽은 이 같은 태도가 지니는 위험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당국이 카탈루냐 독립 추진과 관련해 반역죄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는 인물은 푸지데몬을 포함해 총 20명이다. 이들의 반역 혐의가 재판에서 인정되면 최고 징역 30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스페인 검찰과 마드리드형사법원이 진행하고 있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뇌부에 대한 예심절차와 별도로 스페인 대법원은 카탈루냐 자치의회 의장 등 독립공화국 선포안 가결을 주도한 6명의 지방의원들에 대한 심리를 다음주에 개시하기로 했다.

카탈루냐 주민들은 분리독립을 주도한 인사들의 구속수감과 수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도부에 구속영장이 발부된 2일 저녁(현지시간)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자치의회 앞에는 경찰 추산 약 2만명의 군중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지로나와 타라고나 등 다른 도시에서도 수천명이 모여 카탈루냐기인 '에스탈라다'와 '자유'라고 적힌 팻말을 흔들며 "각료들을 석방하라", "정의가 아닌 독재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표적인 분리주의 시민단체인 카탈란국민회의(ANC)는 이날 저녁에도 바르셀로나 등지에서 항의시위를 조직할 계획이다. 아울러 ANC와 또다른 시민단체인 옴니움 쿨투랄은 오는 12일 대대적인 분리독립 찬성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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