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만여명 대상 조사…글로벌투자자는 '투자' 선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한국 투자자는 증시 투자보다는 은행 예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가 지난 6월 한 달간 30개국의 2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에 따르면 '내년 가처분소득 계획'에 대한 질문에 한국 투자자의 19%가 '은행에 예금하겠다'고 답했다.
주택 구입(16%)이 뒤를 이었고 증시(주식, 채권, 원자재) 투자(12%)는 3번째에 머물렀다. 이후로는 연금투자(10%), 부채상환(7%), 사치품 구입(6%) 순이었다.
한국에서는 507명의 개인 투자자가 조사에 참여했다.
이 결과는 투자자들이 증시 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것으로 나타난 글로벌 전체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는 증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23%로 가장 많았다. 은행예치(16%)·집에 보관(4%), 부채상환(9%) 등의 순이었다.
다만 중화권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중국과 대만에서는 증시 투자를 하겠다는 답변이 45%였고 홍콩(39%), 일본(38%)에서도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비현실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향후 5년간 연평균 기대 수익률은 10.2%로, 지난 30년간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전 세계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 7.2%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사샤 밀러 슈로더 시장정보팀 총괄은 "세계적으로 증시 투자에 대한 우선순위가 높다는 결과는 증시 투자에 대해 투자자들이 높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더디지만 안정적인 전 세계의 경제 성장세가 바탕이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현실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게 되면 연금마련과 같은 재무 목표를 충족하지 못하고 실망하게 될 수 있다"며 "전문가로부터 투자자문을 받고 개인의 투자 목적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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