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안 설명자료에 고소득자 예시로 실명 등장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난데없이 미국 공화당 세제개편안 설명자료에 실명으로 등장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공화당이 주도한 하원 세입위원회는 이날 세제개편안을 제출하면서 법안 취지 등을 담은 설명자료도 공개했다.
이 자료에서는 "우리 법안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역 업자에게 꼭 필요한 감세 혜택이 가도록 할 것"이라며 "NBA 올스타 스테픈 커리의 소득과 '스티브의 자전거 가게'의 소득을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됐다.
감세 혜택이 고소득자가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소규모 자영업자에 국한된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서 커리의 예를 든 것이다.
평균 연봉 4천20만 달러(약 447억원)에 달하는 커리가 고소득자인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콕 찍어 커리만 언급된 것을 놓고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커리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공연하게 비판해온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이기 때문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공화당 세제안에 딱 한 사람이 언급됐는데 그게 바로 스테픈 커리"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이용자는 "백악관에 가지 않기로 한 데 대한 복수"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NBA 우승팀을 초청하는 것이 관례인데 커리가 지난 9월 "백악관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하자, 트럼프는 "백악관 방문은 우승팀에게 큰 영광인데 커리가 망설이므로 초대를 취소한다"고 응수한 바 있다.
이날 세제개편안이 공개된 후 커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스티브의 자전거 가게에서 사람 구하는지 모르겠네"라고 농담으로 받았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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