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보다 경기 시간 줄고 득점 늘어나
남자부 1위와 7위 승점 차는 3점…치열한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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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대한항공 레프트 곽승석(29)은 역대 V리그 남자부 사상 최장시간 경기를 마치고는 고개를 젓더니 "징글징글하다"며 웃었다.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끝나는 데 걸린 시간은 2시간 38분이다.
대한항공이 3-2(33-35 25-20 24-26 25-18 15-13)로 승리해 승점 2점을 챙긴 가운데 1세트 듀스만 10차례 이뤄지며 45분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처럼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는 구단별 전력 평준화로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서브 제한시간(8초) 도입 등으로 평균 시간은 지난해 1시간 55분에서 올해 1시간 52분으로 3분가량 줄었지만, 경기당 득점은 지난해 178점에서 올해 186점으로 8점이나 늘었다.
경기당 세트도 지난해 3.99로 4세트에 조금 못 미쳤지만, 올해는 4.06세트다. 배구팬들은 작년보다 올해 좀 더 박진감 있는 경기를 보는 셈이다.
순위표를 살펴보면 7개 구단의 치열한 경쟁을 좀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1위 현대캐피탈(3승2패·승점 9)과 최하위 우리카드(2승3패·승점 6)의 승점 차는 고작 3점이다.
7개 구단 모두 3승 2패(현대캐피탈·KB손해보험·대한항공)와 2승 3패(한국전력·OK저축은행·우리카드), 2승 2패(삼성화재)에 몰려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도, 한 경기 만에 순위표가 요동치니 팬들은 관심을 거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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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팀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5경기씩 치른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4승 1패 승점 11로 1위를 질주했고, 최하위 KB손해보험은 1승 4패 승점 5였다.
이처럼 경기당 득점이 늘어나고 경기가 길어지는 건 팀 간 전력 차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은 2라운드까지 9승 3패를 거뒀다.
그러나 박기원(66) 대한항공 감독은 "올해는 그렇게 하기 힘들 것 같다. 6승에서 7승 정도 예상한다"며 "전력에 얼마 차이가 안 난다. 이번 시즌은 방심하면 금방 뒤처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대한항공 베테랑 공격수 김학민(34) 역시 "올해는 팀들이 세트마다 기복이 심하다. 집중력 올라간 세트는 이기고, 아닌 세트는 지는 식이다. 모든 경기가 (팀 간) 전력 차가 없어서 힘들다. 점수를 벌려서 이기는 세트가 없다"고 말했다.
여자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V리그 개막 후 7경기 연속 풀 세트 접전을 펼쳤고, 이 기간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6분이었다.
이정철(57) IBK기업은행 감독은 "올해 여자부는 전력이 평준화됐다. 풀 세트가 매일 나오는 건 서로 견제하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바뀌겠지만, 올해 3-0 경기는 쉽게 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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