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부터 여성몰카까지…보면 속시원한 온스타일 예능 2편

입력 2017-11-04 09:30   수정 2017-11-04 10:28

생리컵부터 여성몰카까지…보면 속시원한 온스타일 예능 2편

'뜨거운 사이다'와 '바디 액츄얼리' PD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뜨거운 사이다'를 통해 최신 이슈들을 여성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바디 액츄얼리'로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던 여성들만의 궁금증을 해결해보면 어떨까요?"

보고 나면 여성들의 속이 시원해지는 온스타일의 예능 2편, '뜨거운 사이다'의 문신애 PD와 '바디 액츄얼리'의 이지윤 PD를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났다.

지난 8월 첫 방송부터 서로 프로그램을 관심 있게 지켜봤지만 이날 처음 만났다던 두 PD는 인터뷰 후에는 "두 프로가 유기적"이라며 '상시 소통'을 약속했다.






- 프로그램 기획 의도는.

▲ (문신애 PD, 이하 문) 온라인에서는 이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최신 이슈를 여성의 시각에서 분석해보고자 하는 욕구가 많았죠. 온스타일이 '라이프스타일' 채널로 개편하면서 그 욕구를 '뜨거운 사이다'로 실현했습니다.

▲ (이지윤 PD, 이하 이) 온스타일 주 시청자층인 2034(20∼34세) 여성은 최근 단순한 외적 아름다움보다 건강에도 관심이 많아요. 특히 아직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여성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 두 프로그램 모두 '여혐'(여성혐오), 비혼, 피임 등 그동안 방송에서 쉽게 보기 어려웠던 주제를 다룬다. 부담됐던 편과 시청자 호응이 가장 좋았던 편은.

▲ (문) '뜨거운 사이다'는 최신 이슈들을 다루기 때문에 주제 선정하기가 오히려 쉬운 측면도 있어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몰카'(몰래카메라) 범죄를 다룬 회차가 시청자 호응이 좋았는데, 스튜디오에서 공분이 일어 정신적으로 좀 힘들기는 했죠. 방송 이후에는 경찰과 함께 '몰카 근절 캠페인'도 했어요. 여성은 정치에 무관심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준 '트럼프 쇼크' 편, '성평등 결혼문화' 편 등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 (이) '생리 편'이 가장 호응이 컸죠. '터부' 어원이 파푸아뉴기니어인 '타푸아'인데 그 뜻이 생리일 만큼 여성의 몸에 대해서는 터부가 많아요. 그걸 깨고 싶어 선택한 주제였습니다. 마침 생리대 파동이 터지면서 생리컵 착용 실험 등이 더 관심을 받았죠. '노브라' 등 이슈를 다룬 '가슴 편'도 유튜브 조회 수가 250만회를 기록했고요. 초반에는 '실험녀'에게 무조건 악성댓글을 다는 남성들도 있어 힘들었죠.






- 방송가에서 '여성 예능'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 (문, 이) '여성 예능' 프레임 자체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단순히 여성이 모여서 수다 떤다고 '여성 예능'이라고 이름 붙이는 건 너무 단순하지 않나요. 우리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여성의 시각에서 보는 이슈와 필요한 정보들을 재밌게 전달하는 본분에 충실할 뿐입니다.






- 서로의 프로그램에 대해 '품평' 해본다면.

▲ (문) 가슴, 자궁 등 여성의 몸에만 있는 기관에 대해서는 평소 정보를 찾기도 어렵고, 그렇다 보니 스스로도 간과하게 되는데 '바디 액츄얼리'를 통해 더 내 몸을 관리할 수 있게 돼요. 행동을 끌어주는 거죠. 생리대 파동과 관련해서도 '뜨거운 사이다'에서는 정부의 대책 등을 이야기하면 '바디 액츄얼리'는 실험을 하죠. 저희가 입으로 떠들면 저쪽에서는 몸으로 뛴달까요.(웃음) 유기적입니다.

▲ (이) 온스타일을 만드는 CJ E&M은 보도기능은 없어요. 그렇다고 우리 채널의 주 시청자층인 젊은 분들이 시사에 관심이 없는 건 절대 아니거든요. 예능도 그런 간지러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뜨거운 사이다'만의 방식이자 매력인 것 같습니다.






- 다루고 싶은 이슈와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고 싶은 부분은.

▲ (문) 낙태법 폐지 등 시의성 있는 이슈들을 계속 준비 중입니다. 또 다양한 여성 '스페셜 게스트'들을 많이 모시고 싶어요. 소신 있는 '여배우'를 대표하는 김혜수, 문소리 씨도 초대하고 싶고요. 포맷은, 대학이나 직장에 찾아가 '프리토크'를 해봐도 재밌을 것 같네요.

▲ (이) 앞으로 자궁, 부종, 생체나이, 디톡스 편 등이 준비돼 있습니다. 전문가와 일반인 커플을 모두 모시고 공개방송도 기획하고 있고요. 참, 그리고 그동안 방송을 텍스트와 이미지로 묶은 책도 다음 달 출간됩니다. 침대 옆에 두고 볼 수 있는 '언니 주치의'가 될 수 있길 바라요. 그리고 용기 있는 걸그룹 멤버의 출연을 기다립니다. (웃음)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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