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외국인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10월 넷째 주(23~27일)까지 5주 연속 매집하면서 이 기간에 총 2조4천342억엔(약 23조7천475억원)의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를 대신해 연기금이나 정부계 펀드 등 장기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시작되고 있어 장기 상승세로 연결될 기대감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도쿄증권거래소가 2일 발표한 투자부문별 매매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넷째 주에 6천703억엔 어치를 순매수하며 9월 넷째 주에 시작된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5주간 순매수 규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뒤인 2016년 11∼12월 6주 연속 순매수 기간에 기록한 2조2천533억엔을 뛰어넘는 것이다. 일본은행의 양적 완화 확대로 급격한 엔저가 나타난 2013년 10∼12월에 10주 연속 순매수가 이어지며 4조6천996억엔 어치를 매집한 이후 4년 만이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측은 "이번에는 헤지펀드뿐만 아니라 아시아 정부계 펀드나 연금 등 장기 투자자들이 일본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가상승이 시작된 10월 초순에는 주로 헤지펀드가 많이 샀지만 10월 하순 아베 신조 총리가 총선에서 압승한 뒤부터는 장기 투자자들이 나서고 있다.
장기 투자자들이 사들이는 데는 일본기업의 좋은 실적도 작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집계 결과 일본 상장기업 순이익은 전년도 대비 18.8% 늘어났다. 10% 정도인 미국기업을 앞질렀다.
닛케이평균주가의 예상주가수익비율(PER)은 15.3배로 미국주식 (20.6배)이나 독일주식(16.0배)보다 낮다. 다른 나라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미국에서 일본으로 자금이 이동 중이다.
닛케이평균주가가 9월말부터 10.7% 올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4.6%)나 독일DAX지수(4.9%)의 상승률을 웃도는 것도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주식을 선호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골드만삭스증권 측은 "외국인 순매수는 당분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본 투자자들은 순매도 분위기다. 개인은 10월 넷째 주까지 7주 연속 매도 우위였고, 순매도 규모는 2조7천893억엔에 달했다. 금융기관도 7주 연속 6천819억엔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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