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평균 임금 284만 원…임금 격차 작년보다 줄어
시간제 일자리 원하는 비취업자 비중 늘어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올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일을 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 시간제 일자리 취업 희망자 비중도 10%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6∼8월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42만3천 원으로 1년 전보다 5만5천 원(2.3%) 늘었다.
이중 정규직은 284만3천 원으로 4만8천 원(1.7%), 비정규직은 156만5천 원으로 7만1천 원(4.8%) 늘었다.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 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12만3천 원(6.3%) 오른 209만 원이었다.
통계청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월평균 임금 격차는 9.4%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p)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는 정규직 임금이 100일 때 비정규직은 이보다 9.4 낮은 90.6이라는 의미로 성·연령·학력·근속기간 등 개인의 특성 조건을 동일하게 제한해 산출한 임금 격차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시간제를 제외한 전일제 근로자 중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6.6%로 1년 전보다 1.1%p 줄었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 중 기간제 등 한시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73만7천 원, 파견·용역 등 비전형 근로자의 임금은 170만1천 원이었다. 시간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80만 원에 그쳤다.
일자리 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비정규직은 50.1%로 시간제·비전형 근로자 등이 모두 하락하면서 1년 전보다 3.0%p 떨어졌다.
비정규직의 비자발적 선택 사유로는 '당장 수입 필요'가 76.5%로 가장 높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일자리 선택의 자발성이 추세적으로 증가해왔고 특히 지난해 추세를 넘어설 정도로 컸다"며 "올해는 일자리 정책이 계속 이어지지 못한 측면에 기저효과 영향도 있어 자발성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를 합친 비취업자 1천705만2천 명 중 12.9%가 시간제 일자리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3.3%p 상승한 결과다.
이중 전일제 일자리가 있어도 시간제를 희망한다고 답한 비율은 44.5%로 1년 전보다 3.4%p 하락했다.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5년 10개월이었으며 이중 정규직의 평균 근속 기간은 7년 6개월, 비정규직은 2년 6개월로 1년 전보다 1개월씩 증가했다.
임금근로자의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38.0시간으로 0.1시간 줄었다.
정규직은 40.7시간으로 0.2시간 늘었지만, 비정규직은 32.6시간으로 0.6시간 줄었다.
임금근로자의 건강보험, 고용보험, 국민연금 가입률은 각각 74.2%, 71.2%, 69.0%로 1년 전보다 1.6%p, 1.6%p, 1.4%p 상승했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도 모두 상승했으며 한시적·비전형·시간제 순으로 보험 가입률이 높았다.
다만 한시적 근로자 중 기간제의 사회보험 가입률만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의 퇴직급여·상여·시간외수당·휴가 등 근로복지 수혜율은 72.5%, 70.7%, 47.7%, 61.2%로 시간외수당 수혜율만 50%를 밑돌았다.
특히 비정규직의 시간외수당 수혜율은 1년 전보다 0.2%p 떨어진 24.2%에 그쳤다.
임금근로자의 교육훈련비율은 56.7%로 1년 전보다 0.3%p 하락했으며 노조가입 비율은 0.4%p 상승한 12.3%였다.
임금근로자 중 유연근무제 활용 비율은 5.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빈현준 과장은 "비정규직 증가분의 많은 부분을 시간제가 차지하고 있다"며 "여성 고용률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육아 가사 부담 있어서 남성에 비해 시간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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