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 보직교수 진료일지·수술기록·수술실 영상 등 확보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서부경찰서는 3일 대리수술 의혹이 제기된 부산대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서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부산 서구 토성동 부산대병원에 수사관 3명을 보내 영장을 제시하고 보건의료정보팀·총무팀·원무팀·전산팀 등을 전방위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대리수술 혐의를 받는 A(49) 교수의 외래진료·출장 일지, 수술기록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A 교수의 출장 당시 회의 출석부 등과 비교해 대리수술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특히 경찰은 수술실 안팎의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를 대거 확보해 A 교수가 대리수술 의혹이 불거진 7차례의 출장 때 수술실에 들어갔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전산 서버에 저장된 방대한 자료를 하드디스크에 옮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압수수색은 밤늦게나 4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해 6월 병원 주요 보직을 맡은 A 교수는 출장이나 외래진료 때 자신이 해야 할 수술을 진료분야가 동일한 B(39) 교수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대리수술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A 교수는 "수술을 한 뒤 출장을 갔다"면서 대리수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상습적으로 전공의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B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은 상당한 증거가 확보된 점, 증거 인멸·도주의 우려가 없고, 피해자가 선처를 요청했다는 등의 이유로 이날 기각됐다.
부산대병원은 지난달 국회 국감에서 전공의 폭행과 대리수술 의혹이 제기되자 A 교수는 보직 해임하고, B 교수는 직위 해제한 뒤 대학 측에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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