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정책위서 논점별 정리…이정미 "다 열어놓은 상황"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정의당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적격·부적격 입장을 유보한 채 그간 제기된 여러 의혹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정의당이 '사퇴해야 한다'고 지목한 공직 후보자들이 실제로 낙마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정의당 데스노트'라는 말이 유행한 만큼 새 정부 마지막 장관 인사에 대한 입장 정리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 인사청문회까지 지켜보자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아직 적격인지 부적격인지는 판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어제(2일) 상무위에서는 정책위원회가 오는 6일까지 홍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논점별 사실관계를 정리해 공유하는 쪽으로 얘기됐다"고 부연했다.
정의당은 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파악해 홍 후보자의 합법과 불법, 탈법과 편법 여부를 정확히 가린 다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을 서슴없이 비판하고 낙마시킨 전례와 차이가 있다.
물론 정의당 내에서도 홍 후보자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없지 않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지난 1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후보자에 대해 "사실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다"며 "국민 정서상 도대체 이 정부가 어떤 철학과 가치로 무장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는 그런 지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관계자도 "홍 후보자가 그간 주장해온 것을 본인이 지키지 않은 모양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반면 '이 정도면 괜찮다'는 의견은 없다"고 귀띔했다.
다만 정의당이 연일 홍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과 입장을 달리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관련, 이정미 대표는 통화에서 "홍 후보자의 거액 상속은 국민의 감정을 거스른 부분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장관 자격을 판단하는 것이 마땅한지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선 청문회까지 지켜보자는 기조이지만, 그 전에 적격·부적격을 판단할 근거가 확인되면 입장을 낼 수도 있다"며 "다 열어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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