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물질 운송車 콘트롤타워 없어"…여야 한목소리 지적
김현미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범정부 대책 마련 중"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3일 전체회의를 열어 전날 경남 창원터널 앞에서 발생한 5t 화물트럭 기름통 폭발·화재사고와 관련해 정부 도로안전 정책의 부실을 질타했다.
이날 회의는 예산안 상정을 위해 소집된 것이지만 여야 의원들은 본 안건 논의와 별개로 '창원 폭발사고'의 심각성을 한목소리로 지적하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은 "창원 폭발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며 "정부는 위험물질 운반차량 관리대책을 세운다고 해 놓고 매번 사후약방문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위험물질 운송과 관련한 부처가 10개나 되지만 콘트롤타워가 없어 시책이 겉돌고 있다"며 "국토부와 관련 부처가 함께 종합조사를 해서 사전 조치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범정부 교통안전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위험물질 운반차량에 대한 지적들이 많아 위험물질관리법 통과(노력)는 물론 관련 예산도 (예산안에) 반영했다"고 답했다.
한국당 함진규 의원은 "운전을 하다 보면 철강, 나무, 고물을 운반하는 차량이 덮개도 덮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놔두면 폭탄과 다름없다"며 "해당 차량은 차선 끝으로만 달리게 하거나 출퇴근 시간에는 아예 운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보다 면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헌승 의원은 "창원 사고가 만약 터널 안에서 일어났다면 더 끔찍한 대형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고속도로에 진·출입할 때 위험물질 운반차량은 별도 게이트를 만들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이 사건의 맹점 중 하나가 바로 운송할 수 있는 위험물질의 용량 기준"이라면서 "사고 차량은 6천800ℓ 정도의 기름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데 법상 기준인 6천ℓ조차도 과연 안전한 것인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성규 국토부 2차관은 "운전자, 차량, 업무 분산, 종합 대응 등 여러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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