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날씨가 미워요'…악천후 경기 차질 줄이어

입력 2017-11-03 13:14  

여자골프 '날씨가 미워요'…악천후 경기 차질 줄이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R 안개로 2시간 중단…"컨디션 관리가 승부 변수"




(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악천후로 인한 경기 차질에 몸살을 앓고 있다.

3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치러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라운드는 안개 때문에 2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짙은 안개가 코스를 덮자 오전 9시께 중단된 경기는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코스에 나가 있던 선수들이 일제히 복귀하면서 클럽 하우스는 북새통을 이뤘다.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거나 음악을 듣는가 하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경기 재개 결정을 기다렸다.

문제는 이런 광경이 KLPGA투어에서 너무 자주 벌어진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29일 SK핀크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아예 3라운드가 열리지 못했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그린에서 볼이 멈추지 않아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불가능했다.

한화클래식과 KLPGA챔피언십 등 두 차례 메이저대회도 안개 때문에 순조롭게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선수들은 거의 매일 전날 마치지 못한 잔여 경기를 마친 뒤 당일 경기를 소화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하이원리조트오픈 때도 마찬가지였고 MBN 보그너 챔피언십은 최종 라운드를 샷건 방식으로 치렀다.

문영퀸즈 파크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는 폭우 탓에 3시간 동안 중단된 끝에 간신히 마칠 수 있었다.

경기 중단, 잔여 경기, 그리고 샷건 방식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카이도 여자오픈 우승자 박신영(23)은 "아무래도 리듬이 끊긴다. 특히 연속 버디를 잡는 상승세를 타다가 경기가 중단되면 맥이 풀린다"고 말했다.

투어 최고참 홍진주(34)는 "선수마다 시작하는 홀 난도가 다른 샷건 방식도 선수들이 썩 좋아하질 않는다. 어떤 선수는 아주 어려운 홀부터 경기를 시작하고 어떤 선수는 난도가 낮은 홀에서 시작하면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안성현 SBS골프 해설위원은 "경기가 중단되는 등 진행이 차질을 빚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라면서 "이럴 때 컨디션 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해설위원은 "무리한 연습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 체력을 아끼고, 잠시 중단됐을 때는 몸이 식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이트진로챔피언십도 이날 일몰 때까지 2라운드 경기를 끝내지 못해 선수들은 4일에 2라운드 잔여 경기와 3라운드 경기를 한꺼번에 치러야 한다.

경기력 못지않게 컨디션 관리가 승부의 변수가 된 셈이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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