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홍보대행사 박수환 대표가 협박"

입력 2017-11-03 14:32   수정 2017-11-03 14:48

조현준 효성 회장 "홍보대행사 박수환 대표가 협박"

박수환씨·송희영 전 주필 재판서 증언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효성그룹 경영 관련 가족 분쟁에 박수환 전(59·여)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개입해 일을 키웠다고 조현준(49) 효성 회장이 법정에서 증언했다. 그는 동생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박 전 대표의 시나리오대로 일가를 상대로 민·형사 고소·고발 등 공격에 나섰다는 주장을 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표와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배임수재·배임증재 혐의 재판에서 조 회장은 검찰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진술했다.

증인 신문은 박씨의 회사 운영 방식, 송 전 주필과의 관계 등을 입증하기 위해 검찰 신청으로 이뤄졌다.

조 회장은 "2013년 2월 동생이 퇴사한 후 박 전 대표가 찾아와 '조 전 부사장이 회사 성장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으면 효성이 서초동을 가게 될 것이라며 협박했다"며 "불법 비리를 폭로하겠다고도 말했다"고 했다.

검찰은 이런 내용이 박 전 대표의 개인 PC에 저장된 문건에 나온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제시한 문건에는 'HJ를 제압하고 충분히 겁먹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준비한 메시지 봉투를 제시하고 위법행위 리스트를 언급' 등의 내용이 있었다.

조 회장은 2015년 3월 8일 동생 부부가 부모님인 조석래 전 회장 부부 집을 찾아와 난동을 부린 일도 박씨의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란 전날이 동생 생일이라 부모님이 꽃을 보냈다"면서 "다음날 동생 부부가 찾아와 '꽃을 보내는 것은 주택 무단침입'이라며 소란을 피웠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서도 2015년 3월 3일 박 전 대표가 조 전 부사장에 보낸 문서에 '모친 제압. M 입장에서 타격이 될 단어. 메시지가 충격적이어야 한다' 등의 지시가 적혀있다고 제시했다.

bo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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