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청어 과메기 뜨고 원양산 꽁치 과메기 진다

입력 2017-11-05 06:01  

국산 청어 과메기 뜨고 원양산 꽁치 과메기 진다

연근해 청어 어획량 31.4% 급증…소매가 20%↓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1980년대 이후 급감했던 연근해 청어 어획량이 최근 증가하면서 한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청어 과메기가 다시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는 원래 청어를 말려 만들던 것이었지만 1980년대 이후 연근해 청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원양산 꽁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5일 통계청이 조사한 어업생산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청어 어획량은 2만83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5천849t보다 31.4% 급증했다.

이는 최근 6년 사이 가장 많은 어획량이다.

어획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은 싸졌다.

국내 과메기 생산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포항 구룡포 지역 수산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과메기 용으로 사용되는 20∼25㎝ 크기의 청어 20㎏ 1박스 도매가격은 2만원선으로 작년 동기의 2만2천원과 비교하면 10%가량 하락했다.

반면 과메기 용으로 주로 수입하는 러시아 인근 북태평양산 꽁치는 올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현재 10㎏ 1박스 가격이 3만원선으로 작년 동기의 2만5천원보다 시세가 20%가량 올랐다.

청어 가격이 하락하고 꽁치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이맘때 8천원가량 차이가 나던 국산 청어 과메기와 원양산 꽁치 과메기 가격도 지금은 1천원 안팎으로 좁혀졌다.

이마트가 11월부터 판매 중인 국산 청어 과메기 가격은 270g 1팩에 1만5천800원으로 지난해의 1만9천800원보다 20%가량 저렴하다.

반면 원양산 꽁치 과메기 가격은 270g 1팩에 1만4천800원으로 작년의 1만1천800원보다 25% 이상 올라 청어 과메기와의 가격 차가 1천원에 불과하다.

과메기의 어원은 말린 청어를 부르는 관목(貫目)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목(目)이 포항 지역 방언으로 메기여서 관메기가 됐고, 이것이 나중에 과메기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연근해 청어 어획량이 급감했고 과메기 용으로 쓰는 20㎝ 내외의 청어가 거의 잡히지 않아 원양산 꽁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청어 어획량은 1930년대 초반까지 7만t에 달했으나 이후 급격히 감소해 1990년대 중반에는 1만t 이하로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해 최근에는 연간 2만∼3만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국산 청어 과메기 가격이 원양산 꽁치 과메기보다 2배가량 비싸 지난해 이마트 전체 과메기 판매량에서 국산 청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올해는 저렴해진 가격 덕에 이 비중이 30%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이마트는 내다봤다.

올겨울 이마트 전체 과메기 매출도 지난해(15억원)보다 30% 이상 증가한 20억원 안팎까지 증가할 것으로 이마트는 전망했다.

설봉석 이마트 수산팀 바이어는 "일반적으로 꽁치 과메기가 부드럽고 촉촉한 데 비해 청어 과메기는 차지고 달착지근한 감칠맛이 난다"며 "올해는 국산 청어 과메기를 합리적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지난해보다 물량을 30% 이상 늘려 준비했다"고 말했다.


passi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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