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동해안 양미리(까나리) 조업이 부진해 축제를 앞둔 어민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올가을 양미리 조업이 시작됐으나 지금까지 속초항에서 위판된 물량은 4t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은 22t에 크게 못 미친다.
조업량이 위판할 정도가 되지 못해 어민들이 자체적으로 시장에 내다 판 양미리까지 합친다 해도 올해 조업량은 지난해의 5분의 1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양미리 어획량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어민들은 동해 연안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어민들은 "양미리 조업은 수온이 떨어져야 활발히 이뤄지는 올가을에는 수온이 높은 편이어서 적게 잡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잦은 풍랑특보로 출어하지 못한 날이 많은 것도 올가을 양미리 어획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립수산과학원동해수산연구소 주간해어황정보에 따르면 지난주(22∼28일) 동해 연안 수온은 17.8∼20.1도로 평년보다 0.3∼0.7도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미리 조업 시작 이후 동해 연안에 풍랑특보가 내려진 날도 7일에 달했다.
한편 이처럼 양미리 어획이 부진하자 어민들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양미리축제를 걱정하고 있다.
양미리축제는 속초항에서 오는 10일부터 개최예정이다.
어민들은 "조업이 부진한 데다가 바다 날씨도 안 좋아 어려움이 많다"며 "다음 주에는 조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행사진행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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