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당국 압박받는 시중은행…뒤숭숭한 금융권

입력 2017-11-03 19:21   수정 2017-11-03 21:12

사법당국 압박받는 시중은행…뒤숭숭한 금융권

이광구 행장 사퇴에 이어 KB금융 압수수색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금융기관들이 각종 비위로 연일 사법당국에 조사를 받으면서 패닉에 빠져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일 KB 금융지주 본사를 압수수색을 했다.

KB금융[105560] 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9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노조는 고소장에서 9월 초 윤 회장의 연임을 놓고 진행된 노조의 온라인 찬반 설문조사에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했으며, 경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관련자들의 혐의점을 살펴볼 방침이다.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은 KB금융뿐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검찰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BNK금융지주[138930]와 부산은행, BNK증권, BNK캐피탈을 압수수색했으며, 성세환 BNK 금융 회장을 구속했다.

지난 9월에는 2015년 신입 직원 선발 과정에서 특혜 채용이 있었다는 혐의로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 했으며,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김성택 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지난 2일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000030] 신입 행원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 과정에서 새로 뽑은 행원의 약 10%인 16명을 금융감독원이나 국가정보원, 은행 주요고객의 자녀와 친인척, 지인 등을 특혜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금감원이 검찰에 관련 사안을 고발한 상태여서 조만간 검찰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연일 사법당국의 칼날이 금융권을 향하면서 금융권에서는 다음 타자가 누가 될 것인지 불안에 떨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법당국의 금융기관 조사가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을 물갈이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각종 비위에 대한 수사지만 새 정부 출범 후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대부분 기관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어디 하나 안전한 곳이 없다는 분위기"라며 "다들 이번 사정 태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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