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北 도발·美 군사압박 강화 우려…한국과 협의 원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설득할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중국을 방문 중인 여·야 의원 대표단이 3일 밝혔다.
'북핵위기 해법 모색을 위한 의원 대표단'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예수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부부장,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 주임 등을 면담한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단장인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 기간 (북핵 문제 관련) 어떤 메시지를 발표할지 관심이 많다"면서 "이번 순방을 한국과 중국이 함께 미국을 설득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중국은 북한이 지금은 도발을 자제하고 있지만, 북한의 도발 재개를 배제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또 미국이 평화해결을 주장하면서도 군사 행동에 관한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데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대표단은 한반도에서 절대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초당적으로 중국 측에 전달했다"면서 "북핵 문제에 있어 한중간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은 "중국도 미국이 요구하는 대북 압박 요구에 대해서 굉장히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중국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기간 발표할 메시지에 대해 한국과 사전에 협의했으면 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중 공동 결의문에 발표됐지만, 중국의 근본적인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중국 측은 사드 합의에 관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기존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면서 "궁극적으로 사드 문제를 해결하려면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방중한 여·야 의원대표단은 이날까지 중국 측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을 마치고, 4일 베이징대 한반도 전문가들과 만나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한 뒤 방중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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