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22일 중의원 선거 압승 이후 개헌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가운데, 3일 일본 도쿄에서 대규모 개헌반대 집회가 열렸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호헌(護憲·헌법개정 반대)파 시민단체인 '전국시민 액션'은 이날 헌법 공포 71주년을 맞아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4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거리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헌법 지키기를 되살리자', '(평화헌법 조항인) 9조 개헌 No'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전쟁가능국 절대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손자와 함께 집회에 온 모리야마 다케시(守山猛·74) 씨는 "많은 사람이 반대하는 분위기가 (아베 총리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회사원 쓰쓰이 유(筒井優·27) 씨는 "개헌으로 주변국을 자극하면 전쟁의 위험이 커진다"며 경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내용을 담은 개헌안을 제시하며 개헌 야욕을 드러냈으며, 특히 지난달 22일 중의원 총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뒤 개헌 드라이브를 가속화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총리 재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헌법개정 문제와 관련해) 여야의 폭넓은 합의를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며 개헌 추진 의지를 명확히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개헌안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국민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 교도통신이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총리의 개헌안에 대해 52.6%가 반대해 찬성(38.3%)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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