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럼프 방한에 어떤 움직임 보일까…관망? 도발?

입력 2017-11-05 08:00  

北, 트럼프 방한에 어떤 움직임 보일까…관망? 도발?

비난 공세 이어가되 당분간 정세 관망 가능성

'숨고르기' 국면 깨고 기습 도발 가능성도 여전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이틀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회담 최대 이슈가 북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어떤 태도나 행동을 취할지 주목된다.

일단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달갑지 않은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미 북한 대외 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2일 이 매체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한 '전쟁미치광이를 국빈으로 맞이하려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핵전쟁의 불을 달기 위한 침략자, 전쟁광의 행각"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북한은 더욱 강한 비난 목소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비난이나 위협을 실제 행동으로 이어가기보다는 당분간 정세를 관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북한은 방한뿐 아니라 방일, 방중 결과까지 모두 보고 종합적으로 정세를 평가한 뒤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일단 한국 방문 중에는 관망 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9월 15일 중장거리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북태평양 해상으로 약 3천700여km 날려 보낸 이후 50일 넘게 군사적 행동을 하지 않은 채 정세를 관망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공산당 총서기 재선에 축전을 보내고, 시 주석이 답전을 보내면서 조심스럽지만 냉랭한 북중관계의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북한이 안팎의 중요한 정치·외교적 계기를 활용해 그동안 잦은 도발을 해온 만큼 트럼프 방한을 전후로 숨고르기 국면을 깨고 추가 미사일 발사 등 기습적인 도발 행동을 보이면서 한반도 긴장을 다시 급격히 끌어올릴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지난 7월 4일 ICBM급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김정은은 "독립절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 보따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언급이 나온 뒤인 지난 9월 김정은은 본인 명의 성명을 통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위협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앞으로 북한은 추가 핵실험과 핵탄두의 소형화·다종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평양 소재 미사일 연구시설에서 차량이 활발히 움직이는 등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j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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