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계정 11분간 '셧다운'…트럼프 "불량직원" 비판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던 '트럼프 트위터 증발 소동'이 소셜미디어의 내부보안 논란으로 이어질 조짐이라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트위터의 내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위터 관리자는 풀타임 근로자가 아닌 하청업체 소속"이라고 전했다.
전날 오후 7시를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트위터 계정인 '@리얼도널드트럼프'(@realDonaldTrump)는 11분간 정지됐고 '죄송합니다. 해당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트위터 계정이 '불량직원'으로 인해 11분 동안 정지됐다"고 비판했다.
트위터 측이 "고객 지원 담당자의 의도치 않은 실수"라고 해명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트위터의 추가적인 자체 조사에서 '실수'가 아닌 '고의성'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하청업체 직원의 '소행'이라는 사실까지 더해진 양상이다.
사실상 관리 감독이 어려운 하청업체 직원이 세계 최강대국 미국 대통령의 공식계정을 마음대로 정지시킨 셈이다. 극단적으로 가정한다면, 계정 관리자가 중대 안보현안에 대해 '가짜 트윗'을 올리는 상황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급 계정(VITs·Very Important Tweeters)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트위터 측 내부 직원만도 수백 명에 달한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팔로워는 4천170만 명으로, 백악관의 공식 트위터계정 팔로워(2천90만 명)의 갑절에 달한다. '트위터광'인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새벽마다 논란이 되거나 관심을 끌 만한 내용을 '폭풍 트윗'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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