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총상금 427만3천775 유로) 단식 8강에서 기권했다.
나달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단식 준준결승에서 필립 크라지노비치(77위·세르비아)를 상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달은 무릎 상태가 좋지 못해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이 대회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나달은 2회전에서 정현(55위·삼성증권 후원)을 2-0(7-5 6-3)으로 제압하며 올해 연말까지 세계 1위 유지를 확정했다.
세계 랭킹은 최근 1년간 성적을 토대로 정해지므로 이는 나달이 2017년 한 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라는 의미가 된다.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제패하며 4대 메이저 대회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함께 양분했다. 페더러는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휩쓸었다.
2014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 결승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나달은 올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완벽한 재기에 성공했다.
나달의 무릎 상태는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기권을 선언한 뒤 "진단을 받아봐야 하겠지만 우선 런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런던 대회는 12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ATP 파이널스로 세계 톱 랭커 8명만 출전하는 시즌 최종전이다.
나달의 기권으로 4강에 오르게 된 크라지노비치는 2012년 예지 야노비츠(폴란드) 이후 5년 만에 마스터스급 대회에서 4강에 오른 예선 통과 선수가 됐다.
크라지노비치는 준결승에서 존 이스너(14위·미국)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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