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불가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현지 업체에 임대한 예식장이 여전히 운영 중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RFA는 "불가리아 소피아 소재 북한 대사관 소유 건물의 불법 임대행위가 논란이 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시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소피아 현지 업체 '테라 레지던스'는 지난달 10일 "북한과 장기 임대계약을 맺었다"면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 후 임차료 납부를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테라 레지던스'는 불가리아 업체가 과거에 북한 대사관저였던 건물을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임대받아 운영하는 예식장이다.
RFA는 3일(현지시간) 현재 불가리아 정부에서 '테라 레지던스'의 폐쇄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북한 측이 이 업체로부터 임대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퇴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RFA 확인 결과 이 예식장은 여전히 인터넷과 전화로 예약을 받고 있으며 내년에도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불가리아 외교부는 3일(현지시간) RFA에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대북)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라면서도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외교 및 경제적 압박과 함께 현시점에서는 북한과의 대화 통로를 열어두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외교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RFA는 불가리아 외교부를 인용, 불가리아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지난달말 불가리아를 공식 방문한 이낙연 총리도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yooni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