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이자 보좌관인 이방카와의 만찬 자리에서 뒤늦게 생일 꽃다발을 선물하며 일본 특유의 손님 접대문화(오모테나시)를 보여줬다고 일본 언론들이 4일 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일본 고급 료칸(旅館)에서 이방카에게 만찬을 대접하는 자리에서 생일을 축하하며 꽃다발을 선물했다.
이방카의 생일은 지난달 30일이었다.
만찬에 앞서 도착한 아베 총리는 이방카를 맞이했고, 메뉴는 이방카의 취향에 맞게 특별히 프랑스 창작 요리로 준비했다.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주미 일본대사,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 부부가 함께한 이날 만찬에서는 일본 전통 공연이 펼쳐졌고 참석자들은 미일 관계 외에도 가족과 취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친교를 다졌다.
만찬에서 아베 총리는 "작년 11월 처음 만난 뒤 1년간 트럼프 대통령과 굳건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무척 기쁘다"고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환대를 받은 이방카는 자신의 SNS에 전통 무용을 감상하거나 꽃다발을 받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도쿄에서 잊을 수 없는 마지막 밤. 아베 총리에게 따뜻한 환대와 뒤늦은 생일축하에 대해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방카는 이날 황거(皇居)와 도쿄 도심의 히비야(日比谷) 공원을 산책하며 "일본의 훌륭한 역사와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한다"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출국에 앞서서는 체재 중 만난 사람들과 자신의 모습을 모은 1분 가량의 동영상을 SNS에 다시 게재하며 "아베 총리와 일본 국민의 따뜻한 환대에 감동받았다"면서 일본어로 "감사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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