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1년 200만 달러 옵션 실행하지 않기로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50세까지 현역 선수로 뛰고 싶다는 일본인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44)를 내년에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이치로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새로운 팀을 찾는다. 2015년부터 3년간 이치로와 함께한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이 그와 작별을 알렸다.
마이애미는 4일(한국시간) 이치로에게 연봉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주고 1년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구단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FA가 된 이치로는 앞으로 마이애미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30개 전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올해로 17시즌을 빅리그에서 보내며 통산 타율 0.312에 117홈런, 780타점을 기록했다.
10차례나 올스타에도 뽑힌 그는 특히 3천80개의 안타를 때려 메이저리그 현역선수 중 1위이자 역대 21위에 올라있다.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치로도 세월을 비껴가지는 못하고 있다.
마이애미에서 백업 외야수였던 그는 현역 최고령 야수로 뛴 올해는 주로 대타로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196타수 50안타)에 3홈런, 20타점의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이치로는 내년 시즌에도 마이애미에 남고 싶고 50세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바람을 드러내 왔다.
이에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치로는 올 시즌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외야 어느 곳을 맡겨도 믿음을 준다"며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치로와 양키스에서 함께 뛰었던 데릭 지터가 최근 마이애미 구단 최고 경영자(CEO)로 취임하면서 이치로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마이애미가 계약연장 권리를 포기하면서 이치로는 당장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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