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男배우 성추행' 케빈 스페이시도 '하우스오브카드'서 퇴출될듯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의 고발에 뉴욕 경찰이 와인스틴의 체포를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 중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버트 보이스 미 뉴욕 경찰 형사과장은 최근 여배우 파스 데 라 우에르타를 조사해 와인스틴 성폭행 혐의에 대해 '신뢰도 있고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데 라 우에르타는 2010년 말 자신의 아파트에서 와인스틴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발했다.
보이스 과장은 "와인스틴이 뉴욕에 있었다면 당연히 곧바로 체포했겠지만, 7년 전 사건이고 우선 증거를 모으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다"며 "와인스틴은 다른 주에 있고 그를 체포하려면 영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증거를 수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데 라 우에르타 사례를 포함, 뉴욕 경찰이 최근 몇 년간 와인스틴의 성폭행 혐의로 조사한 사건은 최소 3건이다. 보이스 과장은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초 뉴욕타임스(NYT)의 첫 보도 이후 지금까지 100여 명의 여성들이 와인스틴의 성폭행·추행을 고발하고 나섰다.
이를 계기로 각계에서 왜곡된 성 권력을 고발하는 '미투' 캠페인이 번졌고, 미 배우 케빈 스페이시 역시 1980년대에 당시 미성년자였던 남자 배우 앤서니 랩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스페이시가 주연으로 출연 중인 TV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의 내년 종영 전 먼저 퇴출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진이 작품에서 스페이시가 맡은 대통령 '프랭크 언더우드'가 죽고, 나머지 분량에서 부인 클레어 언더우드(로빈 라이트 분)에 초점을 맞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제작진은 또 스페이시 없이 작품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지 그와의 계약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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