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용비리] '사정 신호탄?' 떨고 있는 금융권…CEO 물갈이 확산되나

입력 2017-11-05 06:01  

[금융권 채용비리] '사정 신호탄?' 떨고 있는 금융권…CEO 물갈이 확산되나

비자금·채용비리·노조 고소로 사정당국 수사 확대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금융권에 사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채용비리뿐 아니라 비자금 조성 혐의와 직원 설문조사 조작 등 각종 비위 혐의가 불거지면서 은행들이 잇따라 사정당국의 수사대상에 오르고 있다.

금융권은 전 정권에서 임명된 금융권 수장들에 대한 몰아내기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사정당국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3일 여의도 KB금융지주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KB금융 노조가 고소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노조는 9월 초 윤 회장의 연임을 놓고 진행된 노조의 온라인 찬반 설문조사에 사측이 중복 투표를 하는 식으로 조직적인 개입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런 설문조사 결과 등을 기반으로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돼 연임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20일 주주총회만 거치면 연임이 확정된다.

하지만 경찰 수사결과 여론 조작이 확인된다면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처벌과 함께 윤 회장의 연임도 불투명해질 공산이 크다.

수사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이 채용비리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도 나온다.






채용비리 연루 혐의로 수사를 받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2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행장의 사퇴는 표면적으론 채용비리 의혹 때문이지만, 뿌리 깊은 한일-상업은행 출신 간 갈등 때문이라거나, 전(前) 정권 때 선임된 인사들에 대한 솎아내기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 등이 나온다.







비위 혐의나 원인은 제각각이지만 금융권에 대한 사정한파는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검찰이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 등을 압수 수색했고 성세환 BNK 금융회장을 구속했다.

최근엔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9월에는 2015년 신입 직원 선발 과정에서 특혜 채용이 있었다는 혐의로 검찰이 금융감독원을 압수 수색한 데 이어,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김성택 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수색 했다.

하나금융은 최순실 씨와 친분이 있는 인사를 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노조가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다음엔 누구 차례가 될 것"이라는 살생부 식의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금융권뿐 아니라 공기업들도 채용비리 조사 결과가 대규모 사정 한파와 물갈이 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기관 채용비리 근절을 지시한 이후 정부가 공공·유관기관 1천여곳의 과거 5년간 채용에 대한 전수조사에 돌입하는 등 '채용비리와의 전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말한 '금융개혁 본격화'가 현실화하고 있는 느낌"이라면서 "금융권이 당분간 사정 한파에 떨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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