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로 뛰며 서브 리시브도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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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만년 하위팀' KB손해보험의 시즌 초 기세가 무섭다.
KB손보는 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4-26 25-17 14-25 25-19 15-12)로 누르고 선두로 도약했다.
권순찬(42) 감독은 거의 모든 선수를 칭찬하면서도 외국인 알렉산드리 페헤이라(26·등록명 알렉스)의 효과를 강조한다.
권 감독은 "알렉스는 뛰어난 선수다. 공격과 서브, 블로킹, 수비 모두 능하다"라며 "체력적인 문제를 걱정할 뿐,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4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도 알렉스는 전·후위에서 맹활약했다.
1세트에서 8득점 하며 공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알렉스는 이후 라이트 이강원에게 주포 자리를 양보하고, 서브 리시브와 블로킹 등 궂은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고비 때는 높이 날아올라 득점도 올렸다.
5세트에서 알렉스는 두 차례 공격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이날 알렉스는 서브 3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23득점했다. 공격 성공률은 51.43%였다.
공격에 전념하는 OK저축은행 라이트 브람 반 덴 드라이스(등록명 브람)의 성적은 19득점, 공격 성공률 48.48%였다.
알렉스는 공격만으로도 브람을 압도했다.
경기 뒤 만난 브람은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은 수비 부담이 적은 라이트로 뛴다. 하지만 나는 레프트다. 당연히 공격과 수비 모두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전·후위에서 모두 바쁘게 움직여 체력 소모가 심할 법도 하지만 그는 "내 직업이 배구선수다. 직업이니까 열심히 해야 한다"고 웃으며 "이제 1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6라운드까지 체력 부담을 느끼지 않게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가 끝나면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 알렉스지만, 코트 위에서는 때론 격하게 감정을 드러낸다.
1세트에서 이선규와 함께 상대 공격을 블로킹한 뒤, KB손보 진영으로 떨어지는 공을 걷어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알렉스는 크게 소리쳤다.
이선규가 받아야 할 공이었다.
알렉스는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아쉬워서 소리를 쳤다. 우리 팀은 그런 실수를 반복하는 팀이 아니다"라며 "경기할 때는 아쉬움을 잘 참지 못한다"고 했다.
알렉스와 이선규는 곧 서로 손을 맞잡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그리고 KB손보는 승리했다.
알렉스는 "모든 KB손보 동료들과 점점 손발이 맞아가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미 KB손보는 알렉스에게 크게 만족하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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