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작년 3월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른 공격범들이 소지했던 여권이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제작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 나폴리 일간 일 마티노에 따르면 나폴리 경찰은 나폴리에 거주하는 한 모로코 여성이 가짜 여권을 만들어 이를 브뤼셀 국제공항 테러범 중 1명에게 넘겨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진술은 문제의 모로코 여성이 과거에 동거했던 알제리 남성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자신이 과거 동거녀가 가짜 여권을 제작해 이를 유럽 전역에 퍼져 있는 극단주의에 물든 북아프리카인들에게 넘겨줬으며, 이 가운데에는 브뤼셀 테러범도 포함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3월22일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과 브뤼셀 중심 지하철에서 일어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연계된 연쇄 테러는 3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테러로 또 300여 명이 다쳤다.
한편, 이탈리아는 아직까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직접 테러 공격을 당한 적은 없으나 작년 12월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트럭 테러범, 지난 6월 영국 런던 브리지 테러범 중 1명이 이탈리아에 한 동안 체류했던 것으로 밝혀져 유럽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가 이탈리아와 무관한 문제가 아님이 드러났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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