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대변인에 "땅딸한 사커맘" 비하 칼럼, 논란일자 사과

입력 2017-11-0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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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대변인에 "땅딸한 사커맘" 비하 칼럼, 논란일자 사과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일간지 칼럼에서 새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을 "땅딸한 사커맘(chunky soccer mom)'이라고 묘사해 성희롱과 여성 비하, 명예훼손 등의 논란에 휩싸인 칼럼니스트가 결국 하루도 안 돼 샌더스 대변인과 독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두 차례나 퓰리처상을 받은 LA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호시는 3일자(현지시간) 칼럼에서 샌더스 대변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할) 외모의 여성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샌더스는 오히려 아이들의 운동경기에 간식을 준비하는 '땅딸한 사커맘'처럼 보인다"고 적었다.

사커맘은 미국에서 자녀들을 스포츠나 음악 등 특별교습 활동에 데리고 다니는 전형적인 중산층 여성을 뜻하는 관용어다. 호시는 우리 말로 치면 '볼품없는 평범한 아줌마' 정도로 대통령의 '입'을 비하한 셈이다.

호시는 또 "언론 브리핑에서 샌더스는 가짜 속눈썹과 정장보다 오히려 스웨터와 운동화가 더 편한 듯 보인다"면서 "트럼프는 개인적으로 슈퍼모델 대변인을 원했음에도 샌더스가 있는 게 행운"이라고 적었다.

이 같은 외모 비하 칼럼에 대해 백악관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전에 동업자인 다른 정치 칼럼니스트들이 호시를 맹비난했고, 결국 호시는 하루도 지나기 전에 샌더스의 외모와 관련된 부분을 칼럼에서 모두 삭제했다.

호시는 또 고친 칼럼에 첨부한 공식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그는 "둔감하고 우리 신문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 표현에 대해 타임스 독자들과 새라 허커비 샌더스에 사과하고 싶다"면서 "그 표현은 또 내가 스스로 세운 기대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특별한 실수는 앞으로 내 논평에서 꼼꼼히 배제될 것"이라며 "불쾌감을 주는 문제의 표현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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