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상장해달라"…트럼프, 이번엔 '아람코 IPO' 압박(종합)

입력 2017-11-05 14:35  

"뉴욕에 상장해달라"…트럼프, 이번엔 '아람코 IPO' 압박(종합)

아시아 순방길서 느닷없이 트윗 올려…사우디 국왕과 통화사실도 공개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 유치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뛰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람코 IPO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함께 한다면 매우 감사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에는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아람코를 뉴욕증시에 상장해달라는 압박성 메시지로 읽힌다.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도쿄행(行)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행 중 사우디 국왕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미국 증권시장을 (IPO 장소로)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이 런던과 다른 장소를 고려 중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어쩌면 그들 스스로를 (IPO 장소로) 보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매우 작은 주식시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들이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을 고려해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업체의 미국 투자를 위해 갑작스럽게 트윗을 올리거나 압박성 메시지를 공개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지난 2월 삼성이 미국 내 공장을 투자한다는 외신 보도를 인용하며 "땡큐, 삼성!"이라는 트윗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다만 안보현안이 산적한 아시아 순방을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다소 느닷없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기는 했지만 아람코 상장 문제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 달러(약 2천2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IPO를 통해 지분 5%만 매각하더라도 1천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중국의 IT 대기업 알리바바가 세운 종전 최고기록 250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서는 것이다.

IPO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외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런던증시와 뉴욕증시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아람코를 런던증시에 상장하면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밖에 싱가포르, 도쿄, 홍콩 증시 등도 아람코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아람코 유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의 러브콜이 이어지자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PO 장소를 "곧 논의해서 적절한 때에 알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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