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면 유리 재질로 바뀌고 '트루톤' 디스플레이 적용…비싼 가격이 장벽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이달 3일 국내 상륙한 아이폰8은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적은 관심을 받았다. 예년과 달리 출시일 '줄서 기다리기'도, 떠들썩한 개통행사도 없었다. 대신 애플 팬들의 관심은 같은 날 글로벌 출시된 아이폰X에 쏠리고 있다.
아이폰8을 직접 만져보니 '역시나' 눈에 띄게 바뀐 점은 없었다. 아이폰8은 애플이 2014년 아이폰6부터 고수하고 있는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홈 버튼 물리키를 지닌 마지막 제품이기도 하다.
기자는 아이폰6를 사용하다 올해 갤럭시S8으로 휴대폰을 바꿨는데, 전에 쓰던 아이폰6와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뒷면이 유리 재질로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유리로 돼 있어 기존 알루미늄 소재보다 다소 무거워졌지만 훨씬 단단하고 견고한 느낌이다. 어차피 케이스를 끼우면 볼 수 없겠지만 뒷면의 골드 색깔도 크림색과 핑크색을 섞은 듯한 색상에 가깝고 반짝거리는 느낌이 있다. 지문이 잘 묻는다는 단점은 있지만 달라붙는 느낌이 있어 손에 쥐고 다니기 좋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선보였던 '트루톤 디스플레이'는 아이폰8에도 적용됐다. 이 기능은 디스플레이의 색상을 주변 환경에 맞춰 변화시키는 것으로 오래 사용했을 때 눈의 피로가 확실히 줄어든다. 같은 화면을 놓고 비교했을 때 갤럭시S8의 화면이 좀 더 쨍한 느낌이 든다.
다만 이미 베젤리스 디자인에 익숙해진 터라 상하좌우 넓은 베젤을 둔 화면이 다소 답답한 측면이 있다. 동영상을 틀었을 때 전면 디스플레이에 꽉 차는 갤럭시S8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났다. 새로 설계된 스테레오 스피커는 전작 대비 음량이 최대 25% 증가했다. 멀티미디어를 즐기기에 좋았지만 헤드폰 잭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아이폰 시리즈의 강점인 카메라는 그대로였다. 아이폰8에서는 아이폰8플러스 모델이 지원하는 인물사진 모드를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일반 카메라를 통해 현실에 최대한 가까운 색을 선명하게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독보적이다.
아이폰8에 탑재된 iOS11은 AR(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데 아직 많은 앱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케아 가구 옮기기, 별자리 보기 등 앱이 인기다.
1∼2일에 걸친 짧은 이용으로 아이폰8에 새로 적용된 A11 바이오닉 칩에 따른 빨라진 속도를 체감할 수는 없었다.
아이폰8의 가격은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애플에서 구매할 경우 64GB 99만원, 256GB는 120만원이다.
기존 아이폰의 최신 버전이라는 점에서 큰 변화 없이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매력적일만 하다. 하지만 '페이스 ID', OLED 디스플레이 등을 새로 선보이는 아이폰X과 달리 특별히 새로운 점이 없다는 점에서 책정된 가격은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