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민주당 전국위 의장대행 신간서 "교체 절차 검토" 증언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 당시 민주당 주자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조 바이든 부통령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실제 고려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도나 브라질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 대행이 신간에서 이같이 증언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전 DNC 의장은 책에서 2016년 9월 11일 뉴욕에서 힐러리가 쓰러지는 일이 일어난 뒤 힐러리 대통령 후보와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 부통령 후보 조합을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 부통령 후보 조합으로 교체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힐러리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9·11 테러' 15주기 추모행사 참석 도중 어지럼증세로 휘청거려 중도에 자리를 떴고 이후 폐렴 진단을 받은 사실이 주치의에 의해 공개되면서 건강이상설이 불거졌었다.
이에 따라 1995∼1997년 DNC 의장을 지낸 돈 파울러는 당 규칙을 들어 DNC가 '대안 후보'를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긴급상황에 대한 대비를 강조, 일종의 후보교체론이 회자한 바 있다.
브라질 전 의장은 당시 힐러리 선거캠프가 무기력하고 실패할 조짐을 보인 것도 교체론 부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설명하고, 여러 조합을 검토한 끝에 바이든-코커 조합이 노동자 계층 유권자 표를 얻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주자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전 의장은 그러나 "힐러리 후보뿐 아니라 그를 자랑스러워 하고 그에게 열광하는 미국 전역의 모든 여성을 생각했고, 그래서 그렇게(교체하는 작업을) 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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