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축제장에도 가을 아쉬워 하는 나들이객 몰려
(전국종합=연합뉴스) 산천이 오색으로 한껏 물든 11월 첫 휴일인 5일 전국의 유명산과 축제장에는 절정의 가을빛을 눈에 담으려는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강원도 설악산에 내린 첫눈은 단풍과 어우러져 더욱 빛났다.
이날 설악산국립공원을 찾은 2만여명은 최고 30㎝나 쌓인 설경과 오색 단풍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오대산 국립공원과 태백산에도 만추의 정취를 느끼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남알프스'라 불릴 만큼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울산의 가지산과 간월산, 신불산 등에도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이 줄을 이었다.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에 펼쳐진 10만여평의 억새 군락지인 간월재에서는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늦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쾌청한 날씨를 보인 이날 억새 물결이 일렁인 제주도의 오름과 올레길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산굼부리, 새별오름, 따라비오름 등 억새 명소에서는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산책하며 가을 나들이를 즐겼다.
탐방객 수천명은 알록달록 오색빛깔로 갈아입은 한라산의 절경을 보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실감했다.
'국화꽃 향기'로 가득한 옛 대통령 별장 충북 청남대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8천명이 몰렸다.
청남대 국화축제에서는 국화 74종 1만1천여 포기를 비롯해 야생화 등 화초류 3만5천여 포기가 전시되고, 재즈와 국악공연 등 여러 가지 볼거리가 펼쳐졌다.
청남대 관계자는 "토요일에 이어 오늘도 방문객 수가 1만5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북 고창에서도 지난 3일 개막한 '한국인의 본향, 고창 국화축제'가 관광객을 맞았다.
축제장인 고창 고인돌 공원을 찾은 이들은 지천으로 핀 국화 산책로를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감상하고, 국화로 동식물을 표현한 국화동물원도 둘러봤다.
향긋한 국화 향과 청정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고창 국화축제는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
직접 채집한 농산물을 구워 먹을 수 있는 경기도 양평 '몽땅구이 축제'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목을 잡았다.
호미와 소쿠리를 든 아이들은 산과 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고구마 캐기와 밤 줍기에 여념이 없었고, 통발을 이용해 메기와 장어를 손수 잡아보기도 했다.
인천 월미도와 인천대공원, 구월동 로데오거리에는 주말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쇼핑객들이 붐볐다.
(손상원, 전지혜, 권준우, 이해용, 김형우, 노승혁, 차근호, 이재림, 김용민, 손현규, 김용태, 임채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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