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시간대' 극복하고 다시 '빛난 왼발'…'한국인 EPL 새 역사'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5·토트넘)이 강호와 강호와 평가전을 치르는 신태용호 합류를 앞두고 묵직한 '한 방'으로 기분 좋게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타게 됐다.
손흥민은 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 2017-2018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9분 페널티아크 안에서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을 골대에 꽂았다.
지난달 23일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이후 약 2주 만에 나온 리그 2호 골이자 시즌 3번째 골이다.
이 골은 손흥민에게 여러모로 큰 의미를 지닌다.
우선 '영원한 캡틴' 박지성(36)이 남겼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19골)을 넘어섰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세 번째 시즌 초반에 이뤄낸 성과다.
특히 그의 장점인 왼발이 어김없이 빛을 발하며 존재감을 더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앞서 자신의 두 골을 모두 왼발로 만들어냈고, 이날도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여기에 '마의 교체 시간대'를 교체 없이 넘기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향후 팀 내 입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는 후반 25분을 전후해 교체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 선발로 출전하고 4경기에 교체로 투입됐는데, 선발 출전 경기에서는 교체 시간이 후반 17∼30분 사이였다.
그런데 이날은 그 시간대 사이에 답답하던 팀의 공격을 뻥 뚫어주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해리 케인보다도 오래 그라운드에 남아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첫 풀타임이다.
손흥민의 이런 상승세는 콜롬비아(10일), 세르비아(14일)와 평가전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에도 큰 힘을 실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10일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에서 369일의 '골 침묵'을 깼지만, 당시는 팀이 패한 데다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려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자신감이 한껏 오른 채로 남미의 강호, 유럽의 복병을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0일 이번 평가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투톱으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 경기를 TV로 보면서 많은 힌트를 얻었다"면서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이날 경기 역시 투톱으로 나서 득점포까지 터트린 손흥민의 활약은 신 감독에게 좋은 '힌트'가 될 수 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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