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트럼프에 공개서한…"평화적 한반도 비핵화 의지 기대"

입력 2017-11-06 11:03   수정 2017-11-06 16:30

정의당, 트럼프에 공개서한…"평화적 한반도 비핵화 의지 기대"

국회 연설 앞두고 4가지 제안…"전쟁 구름 몰아내는 평화의 바람 되길"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정의당은 6일 국회 연설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를 비핵화하겠다는 의지와 계획을 직접 말씀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개서한을 낭독했다.

정의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님께'로 시작하는 서한에서 "한미 관계가 어느 한 국가의 일방적인 이익이 아닌 상호이익을 신장하는 공동번영의 관계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발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며 "'어떤 좋은 전쟁도 가장 나쁜 평화만 못 하다'는 경구를 온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귀하께서 9월 19일 유엔 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파괴'를 언급하고, 며칠 후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을 써가며 귀하를 비난한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과 미사일 등 북한 문제는 북한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내는 외교적인 수단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의당은 이번 국회 연설에서 ▲대화를 통한 상황 타개의 의지와 구체적인 계획 ▲북핵 문제의 실질적인 해법과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복원 대책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가져올 비전 ▲다자협력체제 강화의 비전 등을 제시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선 "많은 대한민국 국민은 이 협정의 독소조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하고 경제적인 불평등을 초래한다고 보고 있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무역질서로 전환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의당은 "귀하의 말과 행보가 전쟁의 구름을 몰아내는 평화의 바람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한미 정상회담과 국회 연설에서 우리의 바람과 제안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응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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