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 수출 '쿨재팬 사업' 4년 됐지만 과반이 목표미달

입력 2017-11-06 11:07  

일본문화 수출 '쿨재팬 사업' 4년 됐지만 과반이 목표미달

"자금에는 눈독, 전략은 부재"…TV프로그램 해외방송도 적자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문화 수출'을 돕는 관민펀드 쿨재팬(CJ)기구가 출범 4년이 됐지만 성과가 미미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발족 후 4년간 투자된 24개 안건 가운데 사업결정 후 1년을 넘긴 18개 안건을 분석해본 결과, 과반인 10건에서 출점 수나 수익이 계획을 밑돌았다. 신문은 "투자자금에는 눈독을 들이지만, 실행 전략은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CJ기구는 범국가 차원에서 일본문화 수출을 돕고자 만든 기구로, 한국의 한류사업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혼게이자이가 분석한 사례를 보면 CJ기구는 2016년 10월 백화점업체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이세탄 더 재팬스토어'를 개장할 때 절반인 10억엔을 투자했지만, 올 2분기 적자 규모는 예상의 3배다.

눈에 띄게 부진한 사업은 CJ기구 경영진과 개인적 관계가 있는 안건이다. CJ기구 사외이사가 기구 내부에서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해 시행한 나가사키지역 기업연합의 미국내 카페사업이 대표적이다.

일본차(茶)를 미국에서 판매하는 카페사업에는 2015년 4월 사업비의 절반인 2억5천만엔이 투입됐다. 사외이사는 나가사키와 인연이 있고, 사업은 한 번 거절됐다가 부활했지만 성과는 미약하다.

미국 카페1호점은 2016년 여름 개장했지만 점내 음식취급 인가가 안나 테이크아웃 전문이다. 2호점 개점도 좌절됐고 임대료 갈등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공동출자 해소를 위해 민사조정 상태다.

TV프로그램을 해외방송하는 'WAKUWAKU JAPAN'은 2020년도까지 22개국·지역에 일본프로그램을 방송할 계획이었지만, 8개국·지역에 머물고 시청률도 저조하다. 2년간 적자만 40억엔에 육박한다.

애니메이션이나 식품 등을 수출하는 쿨재팬전략을 위해 일본정부는 2017회계연도 관련예산을 459억엔(약 4천449억원)으로 전년보다 22% 늘렸다. 그런데 투자안건이 불투명한 것도 많다고 한다.

임직원 70여명의 CJ기구는 노사대립까지 노정했고 경영통제도 불안하다.

범국가 차원에서 자국문화 수출에 나선 것은 한국이 일본을 앞섰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소개했다. 한국은 2015년 방송콘텐츠 분야 수출규모가 387억엔으로 일본보다 30% 이상 크다고 강조했다.

일본정부가 일본의 매력을 해외에 수출하는 쿨재팬이라는 깃발을 든 것은 '브랜드전략을 통해 경제성장으로 연결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하지만 투입예산만 확대될 뿐 효율적인 투입은 안 되고 있다.

쿨재팬사업의 정의와 범위도 애매하다. 콘텐츠, 의식주, 서비스, 첨단기술, 레저, 지역특산품, 전통상품, 교육, 관광 등이 대상으로 간주되지만 헬스케어 부문도 사업범주로 거론되며 비판을 받는다.




니혼게이자이는 "치밀한 전략이나 투자 규율이 결여된 상태로는 일본문화를 확산하기도 전에 국가예산을 낭비해버리고 성과는 없이 끝나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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