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울산,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놓고 3위 싸움
인천-전남-상주, 승강 PO 치르는 '11위 피하기' 전쟁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마지막 한 경기 결과에 달렸다.'
남아있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출전권 한 장의 주인과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나가는 11위가 올 시즌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내년 ACL 출전 티켓 마지막 한 장이 주어지는 정규리그 3위의 운명은 오는 19일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에서 판가름나고, 인천-전남-상주가 벌이는 '11위 피하기 전쟁'은 하루 앞선 18일 벌어진다.
◇ 3위 수원 '유리'…울산 '뒤집기' 도전
지난 주말 제주가 2위를 확정하며 올해 K리그를 제패한 전북에 이어 내년 ACL 출전권을 확보한 가운데 마지막 한 장이 주어지는 정규리그 3위 자리를 놓고 수원과 울산이 경쟁한다.
5위 FC서울도 산술적으로는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지만 19일 제주전에서 8골 차로 승리하고, 수원과 울산이 나란히 승점 획득에 실패해야 하는 상황이라 3위 도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3위 수원과 4위 울산은 19일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각각 전북, 강원과 맞붙는다.
수원은 16승 13무 8패(승점 61)로 울산(승점 59)에 승점 2점 차로 앞서 비기기만 해도 울산을 제치고 3위를 확정할 수 있다.
수원이 무승부를 기록하고 울산이 승리해 동률이 되더라도 수원이 다득점에서 20골을 앞서 있기 때문이다. K리그 순위는 승점-다득점-골득실로 정한다.
그러나 수원이 전북에 지고 울산이 강원에 승리하면 울산이 3위로 ACL 출전권을 차지한다.
전북이 K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만큼 수원으로서는 방심할 수 없다. 특히 전북은 미드필더 이재성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도움왕을 동시에 노리는 등 개인 타이틀까지 걸려 있어 수원과 맞대결에 강한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수원은 올 시즌 전북과 상대전적에서도 1무 2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또 지난 주말 제주전 0-0 무승부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2승 3무인 반면 전북은 4승 1무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하지만 수원은 올 시즌 22골로 득점왕을 예약한 조나탄과 도움 10개를 기록 중인 '왼발 달인' 염기훈을 앞세워 전주성에서 최종전 승리로 3위를 확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울산은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의 부진에 빠져 있고, 강원 원정이라는 게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올 시즌 강원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 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은 자신감을 밑천 삼아 막판 뒤집기로 3위를 탈환하겠다는 기세다.
울산은 우승팀에 ACL 출전권을 주는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올라 부산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어 수원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것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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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전남-상주 "11위만은 피하겠다"
최하위 광주FC가 챌린지(2부리그) 강등을 확정한 가운데 승강 PO에 나가야 하는 11위를 피하려는 인천과 전남, 상주의 경쟁도 관심거리다.
인천이 승점 36점으로 나란히 승점 35점을 기록 중인 전남과 상주에 앞서 있지만 최종전 한 경기 결과에 따라 11위가 정해지는 만큼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
18일 벌어지는 최종전에서 인천은 상주와 격돌하고, 전남은 8위를 확정한 대구와 맞붙는다.
9위 인천은 상주와 비겨도 최소한 11위를 피하지만 패한다면 1부 잔류를 장담할 수 없으므로 승리를 노린다.
인천은 상주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경기하는 데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2승 1무로 앞서 있는 건 분위기 싸움에서 유리하다.
반면 상주는 승리만이 1부 잔류를 보장하기 때문에 불사조 정신으로 인천전 무승 부진을 딛고 승리하겠다는 다짐이다.
올 시즌 17골을 기록 중인 상주의 간판 골잡이 주민규가 인천전 승리를 위해 공격 선봉에 선다.
전남은 다득점에서 인천과 상주에 크게 앞서고 있어 무승부만 거둬도 11위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전남은 대구에 패할 경우 동률인 상주가 인천에 이기거나 비기면 11위로 확정되기 때문에 대구전 승리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전남은 대구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1승 2패로 뒤졌지만 홈팬들의 응원 속에 최종전을 안방에서 치른다는 건 믿는 구석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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