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같은 아버지, 감사하고 사랑해요"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신인왕을 거머쥔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가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정후는 6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KBO 시상식에서 "아버지에게 한 번도 혼난 적이 없다. 아버지는 친구같이 좋은 분이시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어머니 정정민 씨도 참석해 눈물을 흘렸다.
이정후는 "아버지께서 선수셔서 어릴 때 함께 한 추억이 없다. 그 시간을 엄마가 채워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아버지 이종범 위원도 받지 못했던 신인왕을 받아 효도를 톡톡히 한 이정후는 "부모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아 곧바로 데뷔한 이정후는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111득점, 47타점, 2홈런 등 빼어난 성적을 냈다.
타격 13위, 득점 3위, 최다 안타 공동 3위 등 선배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고, 특히 신인 최다 안타(종전 서용빈 157개)와 최다 득점(종전 유지현 109개) 신기록까지 작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정후는 넥센 코치진과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장정석 감독님, 많이 부족한데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 코치님들도 제가 실수해도 칭찬과 격려로 많이 다독여주셨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팀 선배님들, 형들도 모두 제가 잘한 게 없었는데 항상 옆에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으면서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선배님들과 형들이 옆에서 '신경 쓰지 말고 할 거만 잘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괜찮았다"고 거듭 고마워했다.
이정후는 "좋은 팀에서 경기하면서 많은 것을 느낀 한 해였다. 내년에는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 팬들이 좀 더 경기장에서 즐거운 마음을 갖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인상 수상자로 이름이 불리기 전에는 떨렸다는 이정후는 "막상 무대에 올라와서는 떨리는 게 없어졌다"며 스타성을 뽐내기도 했다.
이정후는 앞으로 차지하고 싶은 타이틀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생각 안 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아버지와 함께 야구 국가대표로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하는 이정후는 "코치님으로서 아버지께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형들에게서 불만이 들어왔다. 펑고 속도가 너무 빨라서 스프링캠프인 줄 알았다고 한다"며 대표팀을 대표해 애교 섞인 부탁을 하기도 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