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시상식은 'KIA 잔칫날'…정점 찍은 MVP 양현종

입력 2017-11-06 16:27  

KBO시상식은 'KIA 잔칫날'…정점 찍은 MVP 양현종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년 프로야구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가 한 시즌을 결산하는 시상식에서도 잔치를 벌였다.

6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KBO 시상식 무대에 가장 많이 오른 선수들은 KIA 선수들이었다.

14개 부문 중 5개 부문 상을 KIA 선수들이 휩쓸었다.

또 최우수선수(MVP) 다득점자 상위 5명 중 4명이 KIA 선수였다.

투수 부문에서는 '20승 듀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승리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미 고향으로 돌아간 헥터는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승률상(0.800)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타격 부문에서는 김선빈이 타율상(0.370) 수상자로 호명됐다. 발목 수술을 하루 앞두고 있어 시상식에 나오지는 못했지만, 아나운서를 통해 짧은 소감을 전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자유계약선수(FA) 첫해 KIA의 중심타선을 이끌며 '우승 청부사' 역할을 한 최형우는 출루율상(0.450)을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 로저 버나디나는 득점왕(118득점)에 올랐다. 버나디나는 출국 일정도 미루고 시상식에 참가해 수상의 기쁨을 동료와 함께 나눴다. 이날 시상식에 참가한 유일한 외국인 선수다.

버나디나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응원가를 부르며 박수를 받았다. 시상식을 보러 온 팬들도 버나디나의 응원가를 합창해 '팬 미팅' 분위기가 풍겼다.

버나디나는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팀과 팬, KBO리그에 감사한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KIA는 최우수선수 수상자 발표도 장악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상위 5명 중 4명이 KIA 선수였던 것이다.

5위는 김선빈(141표), 4위는 최형우(166표)였다.

MVP 후보는 3명으로 추려졌다. 양현종과 헥터, 그리고 '홈런왕' 최정(SK 와이번스)이었다.

이들 3명 중 헥터가 먼저 탈락했다. 헥터는 208점을 받았다.

양현종과 최정의 대결로 추려진 MVP 대결의 승자는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656점을 획득, 최정(294점)을 크게 따돌리고 2017시즌 최고의 선수가 됐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에서도 MVP를 수상했다. 이날 수상으로 양현종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통틀어 올 시즌 가장 뛰어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통합 MVP는 KBO리그 36년 역사에서 양현종이 최초다.

이날 시상식까지 찾아온 KIA의 열렬한 팬들도 경기에서 승리한 듯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양현종은 "내년에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도록 하겠다"며 KIA를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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