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확보…2020년 초부터 발사 가능
연방군·해외 정보기관 의존서 탈피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독일이 첩보위성 운영을 통해 독자적인 정보 역량 강화에 나선다.
6일(현지시간) 디 벨트, 스푸트니크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독일 해외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의 독자적인 정보 수집 역량 강화책의 하나로 첩보위성 제작에 필요한 예산 4억 유로(5천186억 원)를 승인했다.
외신은 이 예산으로 최대 3기의 첩보위성을 제작할 수 있다면서, 이르면 이달부터 관련 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 벨트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실에서 나온 자료를 인용, "BND가 제삼자에 의존하거나, 영상자료를 상업 구매하거나 해외 우방에 부탁하는 정보를 생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전했다.
BND는 이에 따라 "가장 독립적이고 시의적절한 상황평가를 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독자적인 정보 생산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총리실 문건은 그동안 BND가 독자적인 정보 수집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독일 연방군과 미국 등 우방이나 상업위성 운영업체로부터 관련 위성사진을 구매해온 체제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디 벨트는 전했다.
비영리단체인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UCS)은 독일이 정찰, 통신 또는 지상 관측 목적 등의 이유로 적어도 7기의 군사위성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안보 관련 소식통은 BND가 운영할 첩보위성은 '게오르그'(Georg)라는 암호명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르면 오는 2020년 초에 발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식통은 첩보위성 제작에 에어버스, OHB, 이스라엘 국영 우주항공(IAA) 등 3개 업체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미국과 함께 해상도가 큰 첩보위성 체계(HiROS) 제작을 추진했으나 미국이 보안을 이유로 반대하는 바람에 좌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ND는 독자적인 첩보위성 제작과 운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의회와 총리실을 상대로 한 설득작업 끝에 이를 성사시키게 됐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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