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이익 3조9천억원으로 21% 증가…예상치 상회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일본 정보기술(IT) 대기업 소프트뱅크가 최근 합병 논의가 무산된 이동통신 자회사 미국 스프린트의 지분율을 높이겠다며 자생적 성장전략의 추진을 시사했다.
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날 실적 발표 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공개 시장 거래를 통해 현재 약 82%인 스프린트 지분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지분율을 85% 이상으로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마사요시(孫正義·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스프린트가 향후 3∼4년 힘겨운 전투를 벌일 것이라면서도 "스프린트가 우리 비전을 미국 소비자에게 전달하려는 계획에 중요한 부분이며, 스프린트의 미래에 대해 매우 자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5일 스프린트와 T-모바일 간 합병 협상 결렬을 선언한 데 대해 "이사회가 경영권 손실을 초래할 양사 간 합병에 동의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며 스프린트의 재무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부패 사정 작업에도 사우디 국부펀드의 출자를 받은 '비전펀드'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우버에 대한 투자 논의가 막바지이지만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일본 도쿄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미국 투자와 고용 계획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2017 회계연도 2분기(7∼9월) 영업이익이 3천956억 엔(3조8천560억 원)으로 작년 동기 3천281억 엔보다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 평균치 3천220억 엔을 능가하는 실적이다.
매출은 2조2천300억 엔으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순이익은 1천132억 엔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실적 개선은 자회사인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의 실적 호전에 따른 것이다.
스프린트는 분기 매출이 8천373억 엔으로 작년 동기보다 2.5% 증가했다.
지난 5월 설립한 비전펀드의 주식 투자분 평가 이익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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