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활력과 파이팅 넘쳐…허슬 플레이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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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김하성(22·넥센 히어로즈)은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의 유력한 4번 타자 후보다.
올 시즌 소속팀 넥센에서도 4번 타자로 뛰면서 유격수 역대 3번째로 100타점을 돌파했다.
대표팀 야수 중에서 올해 김하성(23개)보다 더 많은 홈런을 쳐낸 선수는 없다.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둘째 날 훈련을 마치고 만난 김하성은 그러나 "대표팀 4번 타자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어떤 타순이든 맡겨주시는대로 임할 것이다. 그런데 나보다 (구)자욱이형이 더 잘해줘야 한다"며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구자욱(24·삼성 라이온즈)이 4번 타자를 맡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취재진이 구자욱(21개)의 홈런 개수를 언급하며 김하성만한 4번 타잣감이 없다고 하자 김하성은 그제야 "굳이 4번을 쳐야 한다면 시즌 때처럼 똑같은 마음으로 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하성이 욕심내는 것은 타격이 아니라 수비다.
그는 "단기전에서는 타격보다는 수비가 중요하다"며 "타격은 솔직히 잘 칠 수도 있고, 못 칠 수도 있지만, 수비에서는 실수가 나와서는 안 된다. 특히 일본에는 빠른 타자들이 많아서 조금만 실수해도 1루에서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그래서 시즌이 끝난 뒤 화성에서도 수비에 집중해서 훈련했고, 여기에서도 수비 훈련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하성은 이제는 어엿한 주축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사실 WBC 때는 분위기가 무거웠다. 내가 막내라 형들이 어려워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활력도 있고 화이팅이 넘친다. 청소년 대표팀으로 뛰는 느낌이다. 허슬 플레이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했다.
소속팀에서 등번호 7번이었던 김하성은 대표팀에서 1번을 달았다. 1살 형인 정현(23·kt wiz)이 7번을 선택했기 때문에 김하성은 자연스럽게 다른 번호를 찾았다.
물론 1번을 희망하는 선수들이 여럿 있었으나 "김하성이 원하는 번호를 두 번이나 뺏을 수는 없다"는 선배들의 배려로 원하는 번호를 가질 수 있었다.
시즌 종료 후 보름간 휴식을 취하고 화성에서 진행된 팀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다시 몸을 만들었다는 김하성은 현재 경기 감각이 가장 큰 걱정이다.
그는 "투수들의 공을 본지 한 달이 넘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연습경기에서 우리 팀(넥센) 선수들을 상대하게 될 거라 다소 느슨해질 수도 있지만, 정규시즌처럼 긴장하면서 경기를 할 것이다. 특히 초구, 2구에 적극적으로 치지 않고 공을 많이 볼 생각이다. 지금은 빠른 공에 익숙해지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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