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측면보다 중앙 공격수로 활용"
"베테랑 외국인 코치님들께 내가 먼저 다가가겠다"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신태용(47) 감독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결연한 각오가 묻어났다.
신 감독은 6일 수원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11월 A매치 첫 공식 훈련을 앞두고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며 이를 갈았다.
신 감독은 "대표팀의 조직력과 분위기가 안 좋은 건 사실"이라며 "콜롬비아, 세르비아전에선 희망을 보일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서 새 외국인 코치님들과 처음 만났을 때,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인상이 어떤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며 "한국 선수들이 너무 순하게 축구를 한다고 하더라. 그동안 많이 고민했는데, 이제는 거친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강한 축구를 펼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평가전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위기에 빠졌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토니 그란데(70) 기술코치, 하비에르 미냐노(50) 피지컬 코치를 영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스페인 축구대표팀 코치 출신인 그란데 코치는 신태용 감독의 지근거리에서 대표팀 전력 강화에 많은 조언을 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경험이 많고 나이 많은 베테랑 코치로 인해 신태용 감독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관해 신태용 감독은 "감독과 코치의 역할은 다르다"며 "일단 내가 눈과 귀, 마음을 열고 다가가겠다. 큰 도움을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공격과 수비에 관한 큰 그림에 관해서도 공개했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의 핵심 손흥민(토트넘)의 역할에 관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투톱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힌트를 얻었다"며 "측면보다 중앙 투톱이나 2선 공격을 맡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비에 관해선 "유럽 원정 평가전에선 국내 선수들을 소집하지 못해 실점을 많이 했지만, 그때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라며 "일단 콜롬비아와 세르비아전에선 패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이제는 실험보다 현재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맞붙고, 1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와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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