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AFP 통신 소속 일본인 사진기자가 대통령 소유의 공장에 들어가 촬영을 하다 붙잡혀 법정에 넘겨졌다.
AFP 동아프리카 담당 사진기자 야수요시 치바(46)는 지난 3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 외곽 리무루 지역에 있는 낙농공장 '브룩사이드'에 운전기사와 함께 당도해 열린 정문에 파란불이 켜진 것을 보고 들어가 우유 배송 트럭 1대와 담장에 부착된 회사 로고를 촬영했다고 해당 통신사가 6일 보도했다.
브룩사이드는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 일가 소유의 기업체 가운데 하나로 최근 라일라 오딩가 야권연합 대표가 국민저항 운동을 선언하며 지지자들에게 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한 3개 회사 중 하나이다.
오딩가는 자신이 불참한 지난달 26일의 대통령 재선거에서 여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케냐타와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전국적인 저항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치바 기자는 브룩사이드 공장 구내에서 경비원에게 잡히고서도 해당 사진들의 삭제를 거부해 경찰에 넘겨져 48시간 구금되고서 지난 5일 법원에 넘겨졌다.
하지만 세계보도사진 상을 수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는 치바 기자는 이날 기소 없이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법원은 오는 8일 이루어질 심리에서 치바 기자를 최대 5천 실링(한화 5만 3,000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사유지 무단침입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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