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날 감춰준 라인홀드에 감사…윤리적 지도력에 대해 쓰고 말하는 중"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충돌 끝에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7일 자신의 실명으로 트위터 계정을 열었다.
지난 수년간 트위터에서 20세기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이자 윤리학자인 '라인홀드 니버'를 대화명으로, 'FormerBu'를 계정으로 써온 그는 이날 자신의 실명 '제임스 코미'를 공개하고 계정도 '@comey'로 바꿨다.
라인홀드 니버는 코미의 대학 시절 논문 연구 주제이기도 했다.
코미는 이날 새 계정을 개설하고 쓴 첫 트윗에서 "이것이 내 새로운 사용자 이름이다. 트위터 세계의 일원이 돼 기쁘다"라며 "지난 몇 년간 (나를) 감춰준 라인홀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위터 프로필에 "이전에 '@FormerBu였고 과거에 FBI 국장이었다. 지금은 윤리적인 지도력에 대해 쓰고 말하는 남편이자 아버지이고, 직접 보면 더 키가 크고 재미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코미는 이미 지난달부터 트위터에서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아이오와 주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들을 니버의 계정에 올리기 시작했고, 이후 코미의 지인들은 니버가 코미임을 시인했다.
해임 이후 살얼음판을 걷듯 최대한 저공비행을 해온 코미가 이처럼 실명으로 트위터 활동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5월 회고록 '더 높은 충성 : 진실, 거짓말 그리고 지도력'의 출간을 앞두고 책 홍보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미는 니버로 활동하던 시절 비워놓았던 프로필 배경 화면을 이날 회고록의 커버 페이지 사진으로 채웠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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