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09년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창경궁 대온실'이 1년 3개월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10일 다시 문을 연다고 문화재청이 7일 밝혔다.
창경궁 대온실은 일본 황실 식물원 책임자였던 후쿠바 하야토(福羽逸人)가 1907년 설계하고 프랑스 회사가 시공했다.
일제는 대한제국 황제인 순종을 창덕궁에 유폐한 뒤 황제를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창경궁에 동물원과 함께 대온실을 지었다. 당시에는 동양 최대 규모의 실내 식물원이었으며, 대한제국 말기에 들어온 서양 건축양식이 잘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공사 과정에서 최초 준공 시 사용된 영국제 타일을 확인했고, 이 타일의 제조사가 1905년 출간한 책자를 바탕으로 타일을 복원해 새롭게 깔았다.
또 석조 기단 사이에 있던 통풍구를 옛 모습대로 복원하고, 삼나무로 창호를 만들어 달았다. 대온실과 붙어 있는 관리동도 후대에 설치된 단열재를 철거해 원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내부에는 천연기념물인 창덕궁 향나무, 통영 비진도 팔손이나무, 부안 중계리 꽝꽝나무의 후계목과 식충식물, 고사리류 등 식물 70여 종을 전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대온실 공사 과정에서 일부 공간은 문화재지킴이 기업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후원을 받았다"며 "대온실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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