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9일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풍납토성 안에서 백제 초기의 왕경 유적·유물이 발견되면서 백제 역사를 300년이나 앞당겨 한성백제를 되살리는 일대 변화를 가져오게 됐다. 그것은 마치 '혁명'과도 같은 대사건이었다."
이형구 선문대 석좌교수는 1997년 1월 서울 송파구 풍납동 공사 현장에서 지하 벽면에 백제 토기 조각이 무수히 박혀 있는 모습을 봤을 때의 기억을 이렇게 회상했다. 1천500년 가까이 잠들어 있던 백제 풍납토성이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이를 계기로 풍납토성 발굴조사가 본격화됐고, 풍납토성이 한성도읍기 백제의 왕성임을 입증하는 유적이 잇따라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풍납토성 발굴 20주년을 맞아 9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풍납토성 발굴의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형구 석좌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박순발 충남대 교수가 풍납토성을 동아시아 도성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신희권 서울시립대 교수는 풍납토성의 도성 구조와 도시계획을 설명한다.
이어 한성도읍기 풍납토성의 건설과 개발, 기와 건물을 통해 본 풍납토성, 풍납토성 건축 유적의 해석과 정비, 중국 위진남북조 시기 북방지역 자기 연구, 풍납토성과 왜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종합토론 시간에는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자와 토론자가 모두 참여해 이야기를 나눈다.
연구소는 학술대회 다음날인 10일에는 송파구 풍납동 310번지에서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풍납토성 서성벽 유적을 공개한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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