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바른정당 '침통'…울어버린 진수희, 유승민 "동요말자"

입력 2017-11-07 11:37   수정 2017-11-07 11:43

반토막난 바른정당 '침통'…울어버린 진수희, 유승민 "동요말자"

9명 탈당선언 후 첫 회의 썰렁…현역 의원은 4명만 참석

'탈당 예고' 주호영 불참…劉 "작지만 강하게 해보겠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신영 기자 = 동료 의원들의 집단탈당 선언 이후 처음으로 열린 바른정당의 첫 공식 회의는 시종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바른정당은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당 대표 후보 연석회의'를 열고 전날 있었던 김무성 등 9명 의원의 탈당선언에 따른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통상 화요일에는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가 열리지만, 이날은 당사에서 최고위원 일부와 '11·13 전당대회' 후보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회의가 열렸다.

당사 5층에 있는 공개회의장은 평소 같으면 회의 전부터 당직자들이 오가는 소리로 부산스럽기 일쑤였지만 이날은 간간이 발소리만 들릴 만큼 적막했다.

탈당 명단에 들어간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아 이날 회의는 권오을 최고위원이 주재했다.

현역 의원 참석자는 유승민, 하태경, 이혜훈, 유의동 등 4명에 불과했으며 특히 이 의원은 지난 9월 대표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공개회의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권 최고위원은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바른정당이 가고자 한 길을 다시 상기하고 마음을 모으는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며 "당이 어려울수록 말을 아끼면서 서로 마음을 다잡자"고 호소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진수희 최고위원은 "다른 생각을 갖고 떠난 창당 동지들의 선택을 이해는 못 하지만 존중은 한다"면서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언론의 관심에서, 국민 시야에서 바른정당이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신 떨린 목소리로 발언하던 진 최고위원은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유승민 의원이 직접 달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오늘은 사무처 식구들과 당 전문위원들께 동요하지 말고 같이 가자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왔다"면서 "보수의 환골탈태를 바라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공개회의를 마치고 의원들과 당 지도부는 별도 회의실로 이동해 사무처 직원들과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비공개회의에서는 향후 교섭단체 지위 상실로 인한 당 재정 상황과 아울러 당장 직원들의 관심사인 보수 문제도 거론됐다.

당 관계자는 "고위 당직자들은 물론 의원들도 한마디씩 하며 당직자들의 처우에 큰 차질에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다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단합하자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다른 어떤 당보다 젊고 참신한 정치신인들을 지방선거에 대거 공천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유능한 선출직 공직자를 많이 배출하자는 각오를 다졌다"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당의 운영,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더 분명히 말씀드리고 작지만 정말 강하게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탈당을 선언한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환영 국빈만찬에 참석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국민이 판단해주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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